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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Autumn Leaves

#61. Autumn Leaves

안녕하세요. 잊을만하면 찾아온다는 까를로스입니다. 친구 보러 남쪽에 다녀왔어요. 청도는 처음이었는데, 논밭 사이로 자리한 모던한 까페들과 가지가 부러질듯 빼곡하게 열매맺은 감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똠냥꿍같은 날씨에 온갖 생각이 기어나온다면 잠시 내려놓고 흐르는 대로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가을 가을한 플레이리스트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첫곡. 가을 하면 까를… 아니, 빌 에반스죠. 개인적으로 가을이면 가장…
#60. The Flaming Lips - Do You Realize??

#60. The Flaming Lips – Do You Realize??

부모님께서 내려가신 시골에는 어느덧 집 한 채가 형태를 갖추었다. 누군가의 삶이 그려지는 공간이 되었다. 구석 구석 마무리 되지 않은 모습이 역력하지만 미완과 완성의 변증법이 연료인 분들이시니 당분간은 끄떡없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이미 임시 숙소에서 방을 빼고 부족한 대로 다다미를 넣어놓은 다락에 벌써 입주를 하셨다. 새 집에서 보내는 첫 밤, 모기장 안에…
#59. Bill Evans Trio – Come Rain or Come Shine

#59. Bill Evans Trio – Come Rain or Come Shine

남쪽에는 매화니 산수유니 하는 봄꽃들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통나무 한가운데 자리잡은 아버지의 영산홍도 봄을 맞을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뒤집어 쓰고 있던 마음의 외투를 한겹 두겹 벗을 때가 된 것 같군요. 지난 겨울 저는 관성을 끊고 마음의 경영을 위한 시간을 보냈네요. 그러는 동안 My favorite things 리스트에는 이런 저런 것들이 추가되었구요.…
#58. David Bowie feat. Kristen Wiig – Space Oddity

#58. David Bowie feat. Kristen Wiig – Space Oddity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신석현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래 저래 쌓인 이야기들, 음악들도 풀 때가 된 것 같아 음악메일 다시 시작합니다. 저는 여전히 느릿느릿, 하지만 열심히 길을 닦으며 살고 있습니다. 제자리도 확인하고, 어느 쪽으로 나아갈지 두리번 두리번 앞도 보고, 길이 잘 나고 있나 되돌아보기도 하면서요. 네, 지금까지의 궤적은 그렇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57. José James – Desire

#57. José James – Desire

얼마 전 어머니의 추천으로 호시노 미치오(星野道夫)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가 도쿄의 어느 헌책방에서 알래스카에 관한 사진집과 마주친 게 스무살 무렵. 극북(極北)의 풍경에 매혹된 그는 알래스카로 떠나고, 20여년에 걸쳐 알래스카의 풍경과 동물, 사람들을 소재로 따뜻한 사진과 글을 남긴다. 지난 음악메일에서 소개한 바 있는 <윤미네 집>에서 딸과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56. Celso Fonseca - Slow Motion Bossa Nova

#56. Celso Fonseca – Slow Motion Bossa Nova

오늘은 제 통근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제가 통근을 한 건 2011년 12월부터니까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제 일상에서 꽤나 큰 부분이기도 하고, 이 글을 쓰는 것도 통근하면서라서 그냥 써보기로 마음먹었어요. 뭐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집에서 나와 작은 길 세개를…
#55. Glenn Gould –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55. Glenn Gould –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기다리던 책들이 한국에서 날아왔다. 반가운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며 소개받은 주옥같은 이 책들을 나의 비루한 책장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먼저 간 건 다름 아닌 (전몽각 作)라는 사진집이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아버지가 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집가던 날까지 26년간의 사진을 한데 엮은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54. Mondo Grosso - 1974-Way Home

#54. Mondo Grosso – 1974-Way Home

2012년 8월 2일 일기 중에서- 어떤 할머니가 손주를 안이뻐라 하겠냐만 나의 할머니는 유독 나를 끔찍히 아끼신다. 되돌아보면 언제나 그러셨다. 시골에 가면 언제나 할머니는 수일 전부터 준비한 식혜와 곶감과 옥수수와 이런 저런 산나물을 손수 내오시곤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손주란 놈은 ‘사랑해요 할머니’ 한마디가 그리도 어려웠나보다. 그런 내가…
#53. Colbie Caillat - You Got Me

#53. Colbie Caillat – You Got Me

오랜만이예요 Carlos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으네’하고 감탄하고 있다가 문득 돌이켜보니 제가 San Francisco로 온 게 딱 1년이 되었더라구요. Golden Gate Park의 따뜻한 햇살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기분 좋던 작년 오늘, 무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이 도시에 반했던 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봤던 금문교라든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하면 빠지지…
#52. 데이브레이크 - 좋다

#52. 데이브레이크 – 좋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2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이 노랠 듣고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멜로디는 보드카레인같이 신나고 가사는 루시드폴같이 깊고 어딘가 10센치같은 솔직함이 묻어나는 데이브레이크의 담백한 사랑 노래 하나 나갑니다. 보석과도 같이 남아있는 이 한마디, 좋다.…
#51. Shakira & Alejandro Sanz - Te Lo Agradezco, Pero No

#51. Shakira & Alejandro Sanz – Te Lo Agradezco, Pero No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작년 봄이었나봐요. 이 곡이 너무 좋아 때가 되면 음악 메일에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요. 그런데 바쁜 마음에 따사로운 여름을 채 만끽하지도 못하고 겨울이 되어서야 여름이 지난 걸 깨달았어요. 올 초 고양이 노래들을 보내면서 올 여름에는 꼭 보내야지 하고 결심을 했었는데요, 어느 새 제가 기다리던 그 날, 그런 밤이…
#50. Gotan Project - Erase Una Vez

#50. Gotan Project – Erase Una Vez

안녕하세요. 피츠버그와 안녕! 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하루를 거르지 않고 죽상이고,  맛깔나는 음식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지만 그 사이 정들었나 봅니다.  많이 익숙해졌나 봅니다. 이 곳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과  매일같이 건넜던 Hot Metal Bridge와 유난히 설레였던  피츠버그의 가을과 또 하나의 아스트랄한 밤까지도. 이 허전한 제 마음을 채우는 오늘의 곡은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