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q Mail from Carlos

Musiq Mail from Carlos

이곳은 MUSIQ MAIL FROM CARLOS의 아카이브입니다. 기억의 궁전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상상의 공간에 기억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낸다는 게 이 아카이브의 성격과 꼭 맞는 것 같아서요. MUSIQ MAIL FROM CARLOS가 생각날 때 찾아오세요.
Latest Musiq Mail from Carlos
#49. 우쿨렐레 피크닉 - 작은 고양이

#49. 우쿨렐레 피크닉 – 작은 고양이

진화 심리학 분야에서 수행한 흥미로운 실험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요.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사진 속 인물이 자신과 결혼해도 문화적으로 허용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제한된 시간 내에 대답하는 실험이었어요. 이를테면 제게 친 누나를 보여주면 “안돼요”, 처음 보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여주면 “돼요”가 정답이겠죠. 그런데 신기한 실험 결과가 나왔어요. 촌수가 아예 멀거나…
#48. 캐스커 - 고양이 편지

#48. 캐스커 – 고양이 편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참 오랜만이예요. 마지막 음악메일이 2009년 12월 31일이었으니 벌써 1년이 지났군요. 그간 저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어요. 학부 시절 인류학 개론 시간에라는 책을 읽었어요. 떨어져서 보아야 비로소 자신을 더 잘 알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절실히 공감이 가네요. 제가 당연시했던 것들이 정말로 당연한 것들은…
#47. 페퍼톤스 - 작별을 고하며

#47. 페퍼톤스 – 작별을 고하며

친애하는 당신께. 많이 정들었던 2009년 한 해에 작별 인사를 고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 맘때면 지난 한해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요.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옛 가요의 가사처럼 떠나보내야 하는 지금에서야 2009년이 제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것 같아요. 되돌아보면 2008년에도, 2007년에도, 그 전에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미안했어요.…
#46. 윤종신 - 9月

#46. 윤종신 – 9月

오늘은 일찍 일어나 어제 이번 학기의 첫 과제를 마치고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 스웨터를 주섬주섬 걸치고 갓 내린 따뜻한 커피도 한잔 들고 바깥 공기를 쐬러 나갔어요. 부쩍 쌀쌀해진 피츠버그의 공기가 새 스웨터의 첫 나들이를 반겨주네요. 이렇게 저의 9월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읽던 이라는 동시처럼, 아련한 이곡 처럼, 쌀쌀한…
#45. 윤상 - 떠나자

#45. 윤상 – 떠나자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이게 슬픈 건지 아니면 기쁜건지 아쉬운건지 그것도 아니면 기다렸던 건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지 사실 별거 아닌 건지 참 길게도 슬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먼 곳으로 떠나기가. 아직 못다한 말들도 많고 아직 못다한 경험도 많고 차마 보여주지 못한 내 모습도 많았기…
#44. Kings of Convenience - I’d Rather Dance With You

#44. Kings of Convenience – I’d Rather Dance With You

안녕하세요. 신석현입니다. 오늘은 무슨날이게요? 히히 오늘은 제가 음악메일을 보내기 시작한지 1년 되는 날이랍니다. — 마음이 동하면 하나 둘씩 제 이야기와 음악 이야기를 터놓으려고 시작한 이 음악메일이 제 삶을 참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뿌듯합니다.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무려 1년(응?)이나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니요. 대견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네요. 일도 공부도 사랑도. 고맙습니다. 제 이야기를…
#43. 이승열 - Nobody

#43. 이승열 – Nobody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노래방에 갔어요. 오랜 친구들과 함께니 숨길 것도, 굳이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할 것도 없어, 발광을 했어요 아주. 평소에 불러보고 싶던 것도 부르고요. 그런데 세영이란 친구가 이 곡을 부르더라구요. Nobody를 보고 WOW!를 외친 저는 이승열을 보고 OLLEH!를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마이크를 빼앗아 불러버렸지요. 이 곡이 노래방에 있을…
#42. 삐삐밴드 - 슈풍크

#42. 삐삐밴드 – 슈풍크

밥을 거르면 배가 고프듯 잠을 설치면 졸리게 마련입니다. 그제는 피곤해서 초저녁에 잠을 청했더니 자정에 깨어버렸어요. 그리고는 미련하게 밤 시간이 아까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날이 밝더라구요. 뭐, 덕분에 하루 종일 피곤해보인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요행을 바랬던 거지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해서 잠을 안자도 하루 종일 쌩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41. Hiatus - Twisted Maple Trees

#41. Hiatus – Twisted Maple Trees

저는 지금 집에 가는 버스입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첫 차를 타고 목동에 갔다가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게 목동은 세상 밖이었습니다. 불과 한달밖에 안되었는데 이 길이 낯설지 않습니다. 밤이 되면 지금처럼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또 동쪽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또 서쪽으로…
#40. W -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40. W –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마음이 메인 곳이 없어서인지 요즘 부쩍 탐앤탐스에 자주 온다. 일단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흡연석도 있고,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무선 인터넷도 잘되고, 멋있고 이쁜 사람들도 많이 와서 사람 구경하는 맛도 있고, 아메리카노도 맛있고 해서. 그런데 요즘 눈에 띄는 사람이 하나 있다. 이제 직원들도 낯익고, 몇몇 단골…
#39. W & Whale - Stardust

#39. W & Whale – Stardust

어제 잃어버렸던 핸드폰이 하루만에 되돌아왔습니다. 얼리버드하기로 하고 맞춰놓은 annoying한 알람 때문에(덕분에) 아직도 버스 구석에 쳐박혀 있던 제 핸드폰을 어느 친절한 분께서 찾아주셨어요. 참 인상 좋은 어르신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차라도 한 잔 대접할 걸 그랬습니다. 요즘은요 뭘 자꾸 잃어버려요. 시계도 잃어버리고, 핸드폰도 잃어버리고요, 추억들도 잃어버리고요. 제가 모르는 사이 또 많은 것들을…
#38. 김동률 - 사랑한다는 말

#38. 김동률 – 사랑한다는 말

새벽같이 일어나 도와줘요 리듬히어로 한 판 하고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상큼하게 샤워하고 맛있는 아침 먹고 가뿐하게 버스타고 사람구경 낯선 창밖 풍경 구경하며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흘러나온 이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듣다가 핸드폰을 버스에 두고 내렸네요. ㅋㅋㅋ… 여러분은 저처럼 정신 빼놓고 다니면 안되요. 알았죠?…